평소 설거지 후 세제 잔여물이 남을까 헹굼에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이라

환경오염에, 물 낭비에, 시간 많이 걸려 손목 아프게 여러 번 헹구느니 기름기가 없는 그릇들은 손뜨개 아크릴 수세미로 따뜻한 물에 씻어내는 설거지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설거지 비누가 새로이 출시될 거란 것에 솔깃하여 한 번 써보자 싶었어요.

늘 공방에서 만든 천연비누만을 주문하여 쓰다가 우연히 비누원의 비누를 접하고 촉촉함과 세정력에 만족하여 이곳에 정착한지도 제법 되었는데요,

믿고 사용하는 비누원이니 설거지 비누도 믿고 신청을 했습니다.

비누는 쪽빛, 연노랑황토, 황토빛의 큼지막한 크기의 비누로 세 종류가 왔습니다.

연노랑황토 빛깔의 비누를 우리집 비누거치대에 두고 사용하기 쉽게 반으로 잘라 사용해 보았습니다.

향이 은은하니 기존의 세제 냄새와 달라 좋았구요,

세정력을 알아보기 위해 따뜻한 물, 찬물 모두 사용해 보았어요.

물론 따뜻한 물이 훨씬 설거지가 잘 되었지만 찬물도 뽀득뽀득 깨끗하게 설거지가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평소 사용하던 손뜨개 아크릴 수세미로 설거지 했어요.

생각보다 비누를 여러번 묻혀야 거품이 많이 나서 몇 번 사용해 본 후, 

헹굼용으로 사용하던 구멍이 많이 뚫린 수세미로 바꿨더니 비누질 몇 번 하지 않아도 거품이 굉장히 잘 나고 거품을 유지하는 시간도 길어져 더욱 만족스럽게 설거지를 할 수 있었어요.

(기존 주방세제를 이용하여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거리가 많아 시간차로 설거지를 해야 할 때 수세미를 헹구지 않고 좀 뒀다가 사용해도 수세미의 거품이 유지되어 새로이 세제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설거지 비누는 거품이 유지되는 시간이 좀 짧아요. 비누의 특성 때문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구멍이 많은 빠닥빠닥한 수세미를 사용하니 부드러운 아크릴 수세미 보다는 거품을 유지하는 시간이 좀 길었어요.)

저는 손이 건조해지는 것이 싫어 평소에는 설거지 시 고무장갑을 꼭 착용하고, 맨손으로 설거지를 한 후에는 꼭 핸드로션을 바릅니다.

맨손으로 하면 많이 건조할까 궁금하여 한 번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 보았는데 세안비누처럼 촉촉한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건조하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그릇 한 두개나, 입만 한 번 댄 컵이라든가, 살짝 무엇이 묻은 정도의 그릇은 그냥 맨손에 비누 한 번 슬쩍 묻혀 세척할 부분만 살짝 씻어내기에 부담이 없어 그럴 때 무척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환경오염과 세제 잔여물이 신경쓰여 세제를 적게 사용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그릇의 기름기가 덜 씻겨 미끄덩거리는 느낌은 정말, 정말 싫거든요.

비누인데 이것도 잘 씻길까 싶던 라면, 막창구이, 부대찌개 같이 기름기 많은 음식을 담았던 그릇들도 뽀득뽀득 깨끗하게 설거지 되어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그리고 가장 만족한 것이 바로 헹굼입니다.

처음에 밝혔듯이 전 평소 설거지 후 세제 잔여물을 가장 염려하여 좀 뜨겁다 싶은 물에 굉장히 여러 번 헹구는데, 

설거지 비누는 기존의 세제와 달리 흐르는 물이 두어번만 지나가도 뽀득뽀득 소리가 나며 잘 헹궈졌습니다.(찬물에서도요!)

정말 좋았습니다.

환경오염이 싫어 기존 세제를 사용할 때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기름기가 많은 그릇을 설거지 할 때 좀 많다 싶게 세제를 사용한 날은 둥둥 떠내려가는 거품을 보면 마음도 좀 찜찜했는데 

설거지 비누는 그런 마음을 좀 가볍게 해주더군요.

한 가지, 비누 흔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통 비누가 물에 닿아 한 번 헹궈지면 물 위로 비누의 약간 뿌연 막 같은 것이 떠오르잖아요.

오래된 싱크대라 반짝반짝 코팅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비누의 물기가 흐른 흔적이 희미하게 남더라고요. 아무래도 이것도 비누의 특성 때문이라 생각해요.

며칠 열심히 사용해 본 결과,

설거지 비누로서 그릇들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제 기능에 무척 충실한 비누라는 생각을 하였고,

비누인데도 불구하고 손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 주고,

무엇보다 환경오염 걱정 덜고,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게 해주는, 그래서 설거지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꽤 괜찮은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좋은 물건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영상은 안타깝게도 안 올라가네요.)